받침 없는 화분을 만들면, 꽤나 깔끔하게 관리할 수 있으며, 어디든 올려놓을 수 있어서 좋다. 단점이라면, 배수가 되는 화분에 비해 잘 죽을 수 있다는 점이지만, 지금까지 과습으로 죽인 적은 없다.
준비물: 물구멍 없는 화분, 작은 자갈(굵은모래마사토도 괜찮다), 부직포, 모래, 꽃삽, 물뿌리개, 심을 식물
화분을 준비한다. 물구멍이 있는 화분이라면, 글루건이나 실리콘으로 물이 새지 않도록 잘 막아준다. 사용한 화분은 IKEA의 Muskot 화분이다.
작은 자갈을 깔아준다. 화분 높이에 따라, 1/4 정도 깔아주면 괜찮은 것 같다.
청소용 부직포나, 일회용 마스크를 한 겹 깔아준다. 위에 깔 모래가 기껏 자갈로 만든 공간으로 무너지는 것을 막아준다. 사진과 같이 딱 맞춰서 자르기 보단, 넉넉하게 잘라야 모래가 덜 빠진다.
모래는 당연히 소금기가 없어야 한다. 강모래나 원예용 모래라면 그냥 사용해도 괜찮지만, 바다모래라면 여러차례 씻어서 소금기를 모두 없애야 한다.
부직포가 보이지 않을 정도만 엷게 모래를 깐다. 두껍게 깔 수가 없는데, 아래 자갈 높이 때문에 화분의 공간이 다소 부족하기 때문이다.
심을 식물을 준비한다. 가능하면 가지고 있는 흙을 어느 정도 남겨 놓으면, 분갈이로 생기는 몸살을 줄일 수 있다.
식물을 화분 가운데에 놓는다. 지금 딱 맞출 필요가 없다.
화분을 돌려가며, 모래로 빈 공간을 채워준다.
작은 화분이라면, 나중에 물이 넘치지 않도록 1cm 이상 남기고 모래를 채워준다. 모래를 다지기 전에, 식물을 화분 가운데 잘 맞춰준다. 이때는 신경 써서 맞춰야 한다.
다 했다면, 물을 준다. 이때 모래라서 매우 잘 파이므로, 식물이 있는 곳보단, 모서리 부분에 준다. 물이 넘치지 않게 찰랑찰랑하게 주더라도, 빠르게 물이 화분 아래로 스며든다.
적당히 장식하면 완성.
옆에 큰 화분도, 크기만 다를 뿐, 동일한 방법으로 만들 수 있다. (약 1년 이상 키운 여인초)
식물마다 물을 요구하는 정도가 다르다. 다만, 모래가 마르면서 밝게 변하는 것을 보고, 물을 한 번씩 충분히 주고 있다. 보통 1주일에 1번 정도 주는 것 같다.
통기가 오로지 위의 모래로만 이뤄지기 때문에, 뿌리가 썩는 것에 조심해야 한다. 그래서 거름기가 부족한 모래가 대부분이다.
아무리 광합성을 하는 식물이라지만, 뿌리를 통해 질소(N), 인(P), 칼륨(K, 가리)을 흡수해야 한다. 식물마다 다르지만, 1년에 2회 정도 액체 비료를 식물 몸이 닿지 않는 곳에 적당히 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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