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주일에 한 번씩 욕실 청소를 꼬박꼬박 하면서 느낀 점은 단순히 락스만 가지고는 묵은 때를 씻어내기 어렵다는 점이다. 욕조에서 샤워를 하고 오일도 바르다 보면 일주일 동안 욕조 모서리에 갈색으로 묵은 때가 자리잡기 시작한다. 그 때가 절정에 달했을 일요일 오후에 신나게 욕실 청소를 하고, 가장 깨끗할 때 바로 샤워를 하고 일요일 오후를 즐기곤 한다.
락스 맹신자라 자주 쓰던 세제 대신 락스를 희석해서 청소를 해봤지만, 힘 주어 솔로 밀고 또 밀어도 때가 살짝 긁히기만 할 뿐 씻겨지지 않았다. 일주일 동안 찜찜하게 욕실을 쓰고 - 다시 하기엔 기진맥진해서, 오늘 비로소 락스와 세제가 함께 섞인 것으로 청소를 해봤다.
ㅠㅠ
오뉴월 눈 녹 듯 녹는게 아닌가!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그럴만도 하더군.
락스는 독극물에 가까울 정도로 독하지만, 결국 염소를 이용해 강제로 산화시켜 소독이나 탈색 하는 것이 주 업무(?)이다. 곰팡이가 슬거나 했을 때, 락스를 통해 강제로 곰팡균을 산화시켜 죽이고, 탈색시키는 것에는 락스만한게 없다. (그것마저 없던 시절, 염산을 쓰던 때가 있었지)
그러나 락스는 지방이나 단백질로 이뤄진 묵은 때에는 잘 반응하지 않는다. 그들은 화학적으로 안정적인 상태라서 그런 것 같다. (가물가물 하네)
이런 것에 필요한 것이 계면활성제이다. 보통 비누, 세제에 많이 쓰이는 것으로, 물에 잘 녹는 부분과 기름에 잘 녹는 부분으로 이뤄진 물질이다. 이러한 성질을 이용해 묵은 때를 물에 녹여내는 것이다.
ㅡ_-)/ 결론은 "그냥 쓰던 것 잘 쓰자~" 정도? 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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