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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글꼴 시스템

옛 기억을 더듬어 올라가면, 지금 생각하면 정말 구리구리한 성능을 가진 286(AT)이나 386 컴퓨터에서 한글을 표현하기에 정말 다양한 방법을 모두 동원한 것으로 알고 있다.

완성형, 조합형(+a)은 어떤 코드를 어떤 글자(의미)에 연결(mapping)하자는 약속이고, 이러한 약속은 유니코드라는 약속으로 통합하고 있다. 그 외에 어떤 코드(글자)가 어떻게 그려질지는 글꼴(font)이라는 데이터에 달려 있다. 같은 '가'라고 해도, 명조체, 고딕체에 따라 모양이 다르게 찍히는 것을 뜻한다. 지금이야 컴퓨터 성능이 뛰어나 1만자 넘는 한글을 하나하나 그려 저장한 TTF(True Type Font) 형식을 많이 쓰고 있지만, 그 옛 날에는 감히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메모리와 저장공간이 충분치 못한 시절에는 화면에 그릴(rendering) 글자모양마저 일정한 규칙에 따라 분리하여, 마지막 화면에 찍을 때 필요한 글자모양(글꼴)을 조합해서 보여주었다. 8-4-4 는 조합 규칙 가운데 하나였고 가장 많이 쓰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8-4-4 글꼴 구경가기: http://chem.skku.ac.kr/~wkpark/project/hfed/hfnt.php) 시간이 흘러 컴퓨터 성능이 좋아지고, Windows 98SE가 나오면서 그 옛 날 사용하던 글꼴은 거의 대부분 사라지고, 그 자리를 TTF로 메운다.

이렇게 사라질 뻔한 오래된 글꼴은 휴대 기기 - 특히 휴대폰에서 다시 쓰이기 시작한다. 휴대폰에서 극심하게 제약된 성능(처리속도, 저장공간 등)은 마치 그 옛 날 286 시절에 비하면 엄청나게 쾌적한 환경이기에 옛 기술을 접목해서 휴대폰에서도 다양한 글꼴로 사용자 눈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이렇게 제 2 전성기를 맞이하는 듯한 옛 한글 글꼴 시스템은 또 다시 추억 속에 묻힐 것 같다. 휴대기기 성능 역시 TTF를 처리할 만큼 강력해졌기 때문이다. 요즘 휴대폰에서 유니코드에 명시한 모든 글꼴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한글, 영어, 몇몇 기호와 일본어를 TTF로 처리하고 있다.

다시 한 번 묻힐 위기에 놓인 옛 한글 글꼴 시스템이 다시 전성기를 찾을 때가 돌아올까...

덧글: 그다지 잘 쓴 글이 아닌데, 이글루스 메인에 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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