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x64 3000+와 512M램으로 버티고 있는 구리구리한 컴퓨터에 리눅스를 깔았다. 그동안 고집하던 Fedora는 깔 때마다 라이센스별 저장소 선택해서 깔기 귀찮아서 날리고, 정말 오래간만에 Ubuntu로 깔았다. 설치부터 데스크탑을 띄워 각종 업무를 하는데까지 개인적으로 윈도우즈 XP, Vista 보다 훨씬 괜찮은 것 같다. 글꼴도 기본 글꼴은 아직 애매하지만, /usr/share/fonts 에 적당히 디렉토리 하나 만들어서 잘 쓰는 글꼴 파일 넣어두면 전체적인 화면도 봐줄만 하다. 드라이버 역시 Fedora에서 매번 실패해서 기본 드라이버로 쓰고 있었지만, Ubuntu는 ATI 드라이버를 잘 설치해줬다. XP/Vista에서 따로 설치해야했던 무선NIC 드라이버(RaLink칩셋)도 따로 설치 프로세스 없이 자동으로 연결해서 쓰고 있다. 게다가 프린터도 HP PhotoSmart C7280을 무선으로 연결해서 사용하는데, 설치부터 CD가 필요없고, 그렇다고 느려터진 HP 홈페이지에서 받는 것도 아닐 뿐더러, 미러링한 저장소에서 적당히 긁어다가 잘 설치한다. 되려 Vista에서 프린터 감시한다고 지랄지랄하던 프로세스가 없어서 Vista보다 가볍고 빠르게 인쇄를 사용하고 있다. (논외로 Vista 설정문제인지 양면인쇄하면 100% 종이가 걸리는데, Fedora나 Ubuntu에선 그런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게임은 딱히 즐겨하는 것이 없고, 요즘엔 Wii에 올인하는 터라(그보단 이 컴퓨터에서 뭘 돌릴 수 있을꺼라 생각해?), 해당 장단점을 말할 것이 없다. 인터넷이야 불여시로 대충 끄적끄적 할 정도면 만족하며, 보통 돌아다니는 곳이 ActiveX를 현란하게 쓸만한 곳이 아니기에(각종 카페나 블로그, 게시판 정도?), IE가 별로 그립지 않다. 물론 은행업무는 다른 컴퓨터로 해야하지만 말이다. Flash가 있는 사이트도 Fedora는 이것저것 설정해서 들어갔지만, Ubuntu는 적절한 절차를 걸쳐 설치해준다. 기본 멀티미디어 플레이어 토템이 썩 예쁘지 않기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