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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021의 게시물 표시

숫자

숫자에 매몰되어 있진 않은가. 2006년, 사회생활하면서 점심시간마다 나오는 주제, CMA통장, 주식, 부동산. 2021년, 현재 직장 밥상머리에서 나오는 주제, 가상화폐. 글치... 돈, 중요하지. 돈이 없으면, 생활이 힘들어지지. 근데 삶이란게, 그런 것만 있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좋은 책을 읽고, 내용에 대해 독서토론도 하고, 어항 하나 주워 와서, 안에 물고기도 키워 보기도 하고, 어렸을 때, 돈이 없어 못 샀던 장난감과 게임기도 사서 해보고,  때로는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홀로 돌아다니면서 마음의 양식도 충족하고, 가까이 팬시점에서 새로 나온 알록달록한 문구용품들 구경도 하고, 가족들과 소소히 고기도 구워 먹으며, 조용히 어디론가 홀홀 여행을 다녀오기도 하는 것. 그리고 자기가 한 것을, 직장 점심시간에 다른 사람에게 자랑할 수 있는 것. 그것 역시 삶, 아니겠는가. 이 모든 걸 위해선 돈이 필요하다는데, 글쎄... 이걸 한꺼번에 다~할 필요도 없거니와, 현재 삶에서, 소소하게 진행할 수 없을 정도로 각박하게 벌지는 않는 사람들 아닌가. 돈, 벌면 신나고 좋지. 근데, 그걸 쓰면, 더 신나고 좋아. 돈을 번 이야기 보다, 그걸 신나게 쓴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삶을 살면서, 가끔씩 멈춰 자신이 걸어온 발자국을 볼 필요가 있지 않나 싶다. 창가에 제라늄 꽃이 피어 있는 벽돌집을 볼 것인가, 아니면, 몇 십 억원짜리, 몇 ㎡짜리 집을 볼 것인가.

4차산업 혁명과 출산율, 그리고 모순

흔히들 말하는 4차산업 혁명이 오고 있다. 갈 수록 인간의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 것이 줄어든다고 한다면서, 노동력을 생산하는 출산율을 높여야 한다고 한다. 왜? 그러면서, 취업률을 높이고, 주택제공을 안정적으로 하면서, 결혼비율을 높이고... 그러면서 출산율을 견인해야 한다고 한다. 그런 말은 나도 할 수가 있다. 사람들은 취업부분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직장을 원하는데, 그것부터 벽에 부딪힌다. 게다가 단순반복성 업무도 줄어들고, 인간 고유의 창의적인 영역마저 기계가 들어가고 있다. 좋은 직장의 가지수는 많아졌을지 모르지만, 노동자를 담을 전체 직장은 더욱 줄지 않겠는가. 그런데 어떻게 취업률을 높이겠다는 것인가. 지금도 직장들은 사라져 가는데, 출산율을 늘리는게 과연 맞는 일일까. 출산율이 빵빵 터지던, 1970~80년대와 그들이 성인이 되고, 직장생활을 시작하던 2000년대, 그리고 그 시기 찾아온 IMF. 과연 출산율을 늘리는 목표가 맞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