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8월 17일 화요일

어이 없는 이웃

아파트에 사는데 정말 어이 없는 이웃이 있다. 개를 키우고 있는 50대로 추정되는 부부인데, 아파트 복도에 종종 개가 나와 활보하는 것을 몇 번 목격했다.

같이 개 키우는 입장에서 그 개가 다른 집 앞에 똥 오줌 싸놓고 갈 문제를 생각했거니와, 그랬을 경우 다른 이웃으로부터 우리가족이 불필요하게 의심이나 좋지 않은 눈초리를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 개가 우리집 현관문 근처에 오면 비누가 귀신 같이 알고 짖어 매일 노심초사하고 있었다.

오늘도 마침 그런 일이 있어 "개를 풀어 놓지 마세요"라고 말했더니 여자가 끈 묶어 놨는데 뭐가 풀어놨냐고 되려 뭐라고 한다. 분명 미니핀인지 치와와인지 개 목줄은 있지만, 어디에도 구속 되어 있지 않고 그냥 자유롭게 활보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지금 산책 나가려고 막 나오는거라며 뭐라뭐라 하더니만, 급기야 안에서 남자가 반말로 "뭔데? 안 풀어놨잖아. 뭐?" 란다. 갑자기 짜증이 확 들어올라 앞뒤 안 가리고 덤비고 싶었지만, 참았다.

마침 우리 집에 놀러 왔던 이웃이 같이 데려 왔던 개를 데리고 돌아가는데, 문 너머로 남자가 "개 짖게나 하지 말라"고 했단다. (마침 풀어놓은 개를 보고 미친 듯이 짖었음)

끓어오르는 마음에 머릿 속으로 별별 시뮬레이션을 했지만 주인님 도움으로 평정심을 어느 정도 찾고 억울한 마음에 다소 찌질하게나마 이렇게 글을 남겨둔다.


아, 쓰바... 내가 왜 그때 조리 있게 반박하지 못했지? 어차피 내가 잘못한 건 하나도 없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