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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사리 투입

수련 화분을 키운지 벌써 한 달이네. 그 동안 수련 꽃봉오리는 피우지도 못하고 분갈이 몸살로 피우지도 못하고 시들었고, 물 속을 헤매는 애벌레(물지렁이 아님)는 수가 꽤 많아 주인님 미움을 톡톡히 받고 있었다. 매일매일 핀셋으로 애벌레(집 짓는 거 보니 아마 날도래강도래 애벌레일 듯.) 잡아 죽였다. 그러면서 살살 주인님께 송사리가 있으면 이 놈들 다 알아서 잡아먹을꺼라고, 매일매일 송사리 찬송가를 부른지 한 달만에 결재를 득하였다. ㅠ_-)/ 만세~ (근데 송사리 오기 며칠 전부터 애벌레 다 잡아버려서;;)

멀리 경상도 대구 근방에서 보내는 택배를 인터넷으로 추적하며, 드디어 택배 받는 날!! 문제는 그날따라 우리 단지에 택배량이 많아 기다리다 못해 오후 10시 넘어서 직접 택배기사를 찾아가서 받아왔다. (아저씨가 늦은 시간에도 혼자 땀 뻘뻘 흘리며 일하고 계셔서 뭐라 말은 못했지만 하루를 아이스박스에서 넘겼단 생각에 죽을까...)



핑퐁(사료)과 함께 온 상자. (이미 개봉해서 핑퐁 꺼냈다!)



놀랍게도 송사리는 한 마리도 죽지 않았고, 10마리 주문했는데 얼추 15마리 정도 물 안에서 노닐고 있었다. 검정말도 시켰는데, 뿌리 없이 그저 줄기만 와서 살짝 실망이네. 물론 뿌리 잘 내리는 편이라고 하지만... (그중에 몇몇은 이미 뿌리 한 두 개씩 살살 내리고 있다.)




일단 소라게 여럿 골로 보냈던 작은 수조에 적당히 검정말 잘라 꽂았다. 지금은 좀 어지럽지만, 자리 잡히면 적당히 잘라내야지.

미리 받아두었던 물은 반 즈음 버리고 송사리와 함께 들어있던 물을 그대로 부었다. 뽀글이여과기가 없지만(주인님이 전기 드는 것은 하지 말라고 했음), 오늘 아침에 검정말 잎에 달린 공기방울(광합성 결과물/산소)과 적절한 물갈이, 그리고 물웅덩이에서도 살아남는 송사리 특유의 강인한 생명력으로 잘 살 것 같다.



요즘 날씨도 덥고 빛도 잘 들어 돌에 이끼가 앉은 수련 화분이다. (다슬기 주워다 풀어야겠군!) 여기도 검정말 적당히 심고 송사리 다섯 마리 정도 풀어놨다. 수련 잎이 만든 그늘 아래서 내 동태를 살피다가 개구리밥이나 사료 한 번씩 건들며 적응하고 있다. 여기는 식물도 많고, 송사리 수는 적기 때문에 물보충(겨울에 보일러에 해주는 그것?)만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이따금 날벌레가 물위에 죽거나 알 까놓으면 송사리가 알아서 해치우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나저나, 왜 잎만 이리 무성히 나오냐! 너무 무성해서 좀 끊어냈는데, 끊어내기 무섭게 끊어낸 만큼 잎을 또 올리고 있다. 올해 꽃은 볼 수 있을런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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