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4월 4일 토요일

Canon PowerShot SX10 IS

[리허니문 생일기념 여행준비] 몰(디브용 디)카 구입!

2006년에 신혼여행으로 몰디브 Baros에서 Ricoh Caplio R1Fujifilm FinePix F10으로 사진을 찍었다. 물론 투명하디 투명한 인도양 바다와 밀가루 같은 모래, 쨍그랑하고 깨질 듯한 하늘 덕에 똑딱이 카메라와 모터달린 손으로도 아름다운 사진을 많이 찍을 수 있었다.

그리고 3년이 지난 2009년, 몰디브를 다시 간다. 주인님은 이번에는 더 멋진 사진과 추억을 위해 어디서 주워들었는지, 렌즈가 크고 수동 기능이 있는 카메라가 필요하다고, 장작 2주 동안 컴퓨터 앞에서 오타쿠 쉰내가 풀풀 나도록 똑딱이보다 살짝 더 좋은 카메라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하셨다. 특히 주안점은 무선 리모콘(릴리즈라고 하더군).

무선 리모콘 기능을 쓰려면 DSLR 같은 괴물이 필요하고, 적절한 사용을 위해 번들렌즈 말고도 렌즈가 1-2개 정도 더 필요하고 그것을 안전하게 수납할 가방도 필요하고, 아... 메모리도 SLC로 필요하네. 몰디브 하면 역시 바다니까 하우징...은 심하고 디카비닐봉다리(디카팩)도 필요하고... 이건 뭐, 몰디브 갈 비용이 나올 것 같아!

적당히 타협해서 알아보다가 Sony Cybershot H50Canon PowerShot SX10 IS로 좁혀졌다. 무선 리모콘을 쓰려면 H50을 사야하는데, Sony가 싫다. 기술력은 Sony가 제법 좋지만 각종 정책이 마음에 안 든달까. 독점 메모리랄지, 자사 배터리만 써야하는 정책 말이다. 그런데 다른 카메라는 무선 리모콘이 없고... 이래저래 주인님과 기나긴 논쟁(...이기 보단 떼쓰기) 끝에 무선 리모콘 기능을 자동 연사로 대체하기로 하고 Canon을 구입하기로 했다.

배송 온 녀석은 의외로 늘씬한 몸매를 가지고 있었다. 구성물은 무선 리모콘이 없어 Sony에 비해 간결하지만(췟!) 딱 필요한 것만 들었다고 할까? 다만 좀 골 때렸던게 박스 안에 품질보증서에 적힌 제품번호와 박스나 몸체에 있는 제품번호가 달랐다. 중고되팔기 등을 의심해서 캐논 고객센터에 전화해봤는데, 놀라지도 않고 제품 포장 과정에서 품질보증서가 제대로 들어가지 않은 경우가 종종 있다고... 어이... 포장을 어떻게 하는거야! 살짝 찜찜하긴 하지만 영수증 스크린샷과 함께 정품등록 완료하였다.

내가 가지고 있는 카메라 지식이란게 얼마 없다. 정리하자면 아래와 같다.
  1. 렌즈가 클 수록 화각이 넓어지고 같은 해상도에 더 많은 것을 담을 수 있다.
  2. 충분한 빛이 있는 곳에서 찍어야 흔들림 없이 예쁘게 나온다.
  3. 어두울 때는 삼각대를 사용하고 플래시 보단 노출 시간을 길게 하자.
  4. 대상은 잘리지 않게 가운데로.

똑딱이 보다 좋은 기종 카메라를 샀지만, 왠지 부끄러울 정도로 아는게 없구먼. 이 작은 괴물을 잘 사용할 수 있을런지 모르겠다. 몰디브 가서 기존 똑딱이보다 더 예쁜 사진 찍지 않으면 주인님께 맞아 죽을지도 모르는데... ㅠ_-) 공부해야겠다.




덧글: 손떨림 방지 기술을 IS(Image Stabilization)이라고 하는군. 그런데 이 기술력을 넘어서는 강력한 진동모터를 장착한 내 손. 과연 이 유전자의 승리를 이겨낼 기술은 언제나 가능할 것인가!

덧글2: 결국 자랑하고 싶은 지름은 카메라가 아니라 몰디브 또 간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