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2월 5일 금요일

친절하지 못하면 선택 받기 힘들다

요즘 후배가 FreeBSD를 깔면서 며칠 째 고생하고 있다. FreeBSD 설치 화면이 윈도우즈 그것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불친절하기 때문이다. (물론 네트워크 성능 하나만큼은 미칠 듯이 좋지만)

2000년... 대학교 들어와서 처음 마주해본 리눅스라는 녀석이 지금 FreeBSD와 같았으리라. 그때도 배우기 싫고, 불친절한 녀석과 마주하기 싫었다. (지금은 밥벌이의 매우 소중한 존재가 되었다) 그랬던 녀석이 지금은 윈도우즈와 비슷하게 화려해지고 친절해졌다. 번역문서도 엄청 많아졌고, 같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상대도 많아졌다. 정말 많이 친절하고 좋아졌다.

반면 FreeBSD는 어떠한가. 물론 FreeBSD 역시 번역문서도 제법 있고, 철학 자체가 군더더기 없는 OS라고 하지만, 초보자가 언뜻 다가서기엔 너무나 먼 당신이다. 물론 닥치면 내가 2000년에 만난 리눅스처럼 강제로 배우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윈도우즈나 리눅스를 선택할 것이다.

이거 왠지 케케묵은 어떤 OS가 더 좋냐 식의 떡밥이 될 수도 있겠지만, 말하고자 하는 바는 OS 성능이 아니라 UX를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친절하지 못하면 선택 받기 힘들다.